#하루그린그림 #브런치 #오프컷서울 3월은 유난히 정신없이 지나간 한 달이었어요. 특히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긴박하게 마감하느라 야근도 많이 했는데요. 마침, 개인적인 작업은 2월에 어느 정도 정리해 둔 상태여서, 이번 달은 숨 고르는 기간으로 두었습니다. 각 잡은 프로젝트보다는 소소하게 쌓은 성취와 영감을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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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그린 글자작년 버드콜의 드로잉 클럽 이후, 올해 1년 동안 매일 기록하는 드로잉을 하고 있었어요. 하루에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그림일기처럼 표현하는데, 문득 하나의 제약을 더하면 어떨까,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날짜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죠. 그날에 있었던 일은 물론 날짜까지 바로 알 수 있는 일종의 레터링 작업이라니, 신이 나서 지난주 부터 바로 시작했습니다. 숫자 형태에 하루를 맞춰 표현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더 즐겁게 그릴 수 있게 되었는데요. 꾸준한 드로잉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만의 드로잉 스타일을 갖고 싶어서예요. 10년을 꾸준히 그리면 아무리 못 그려도 개성이 된다는 교수님의 말을 들은 지 10년이 넘었지만...그 동안 꾸준히 그리지 못한 탓일까요? 올해는 개성의 힌트라도 얻길 바랄 따름입니다. (드로잉은 인스타 스토리 하이라이트에서 보실 수 있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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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데 화가 나요회사에서 바쁘고 정신없는 이유는 물론 일이 급해서이지만, 그뿐만은 아닌데요. 사람과의 관계나 구조적 문제에서 오는 불필요한 일들이 많다고 느끼고 있어요. 물론 사람이 모인 단체에 그런 게 없을 리는 없지만, 이번 달은 유독 심했달까요. 그런 불합리함에서 오는 감정들을 다스리는 것 또한 일이라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회사에서 일렁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나름의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요약하자면 내 감정을 파악하고, 그걸 나누며 해소하며, 상대를 이해해 보고,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걸 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를 되새기는 편이에요. 이 힘들고 못마땅한 상황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이 고난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켜 줄지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사그라들기 마련이기에, 결국 좋게 남는 게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물론 감정을 나름의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도 필요한데요. 저에게는 이런 분노(?)의 글쓰기가 하나의 해법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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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시작!지난번 소개해 드린 새로운 질서에서, 모든 행위는 곧 소개라는 말에 영감받아 뉴스레터를 쓰게 되었어요. 모든 것은 타인과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기에, 타인 없이는 곧 자기도 없다는 해석을 해봤는데요. 이는 타인과의 다름이 있기에 나다움이라는 것이 생길 수 있는 의미이기도 해요. 다른 사람들의 스타일이 있기에 자기 스타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은 절대 자기만족이 될 수 없는 거죠. 한편, 나르시시스트는 타인과의 경계가 없다는 해석도 덧붙였는데요. 모든 사람이 결국 자기이기에, 자기와 같아지도록 강요하는 것이죠. 그런 나르시시스트에게는 자기소개란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저는 디자인과 글, 특히 뉴스레터를 쓰면서 자기소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내가 소개하는 나와 타인이 생각하는 나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더라고요. 이걸 읽고 계신 여러분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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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CUT SEOUL" OFFCUT SEOUL은 매끄러운 결과물보다 시도와 과정을 응원하는 새로운 진 페어입니다. 알고리즘 밖의 기록들, 유행에 개의치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여러 창작자와 진(Zine)을 담아냅니다." 소개부터 마음을 잡아끄는 이 페어에 안 갈 수가 없었는데요. 시도와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을 충만하게 느낄 때 비로소 결과도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페어는 창작을 더 풍부하고 만족스럽게 해나가는 멋쟁이들의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제가 애정하는 작업자 분들도 참여하셨고, 또 흥미로운 출판사도 알게 되었어요. 출판물이라는 형식 안에 주제가 정말 다양했는데요. 이런 다양성이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고, 이게 사회와 삶을 더 다채롭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페어와 참여자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둘러봤습니다. 제가 노린 몇몇 책들은 이미 품절이 되어서 슬펐는데요. 이런 비주류의 진들을 다시 보게 될 날이 또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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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는 죽었다.AI가 디자인 업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 글이었어요. 이름부터 강렬한 제목의 글은 오랜 기간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를 운영한 Madison Utendahl이 에이전시를 종료하며 든 생각을 정리한 글인데요. 변화하는 시대에 에이전시가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 또 어떻게 변모해야 하는지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AI의 등장과 어려운 경제 상황에 도시에서 큰 규모의 에이전시를 유지하기엔 지속 불가능한 환경에 이르렀다는 거예요. 대신 그 대안으로 콜렉티브(협업 집단)의 가능성을 제시하는데요. 독립 계약자들이 서로 협력하지만, 재정적으로는 분리된 느슨한 형태의 연대이죠. 프로젝트에 따라 유동적으로 집단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고, 각자 원하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데요. 이런 협업은 기업에 재직 중인 저에게도 매력적인 형태라 생각했어요. 실제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 또한 이런 구조이기에 그 장점이 와닿기도 했고요. 이런 새로운 일의 형태가 디자이너에게 더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해 주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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